요즘 플랫폼 앱개발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님 중 8할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앱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요, ○○○앱 있잖아요. 그런 앱에 ○○○기능(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넣고 싶어요."
이런 의뢰를 하는 사람들의 전제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 이미 세상에는 많은 플랫폼들이 있고,
• 플랫폼 기능은 이미 보편화된 영역이며,
• 그 ‘당연한 구조’ 위에 나의 비즈니스만 살짝 얹는다.
겉으로 보기엔 합리적인 접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인식 안에는 플랫폼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가 들어 있습니다.

“기능”만 구매하고, “운영”은 생각하지 않는 구조
하지만 현실의 플랫폼은 전혀 다릅니다.
마치 케이크 위에 딸기 한 조각만 얹듯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의 기능 하나하나는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CS・운영자가 매일같이 붙어 있어야 유지됩니다.
예를들어 다음과 같은 기능들이죠.
• 예약 버튼
• 결제 버튼
• 알림 버튼
• 후기 작성
• 관리자 시스템
• 정산 시스템
이 중 어느 하나도 가만히 둔다고 돌아가는 기능은 없습니다.

각각의 버튼은 ‘비용’이자 ‘사람’입니다
플랫폼에서의 기능이란 단순하게 플랫폼 화면에 버튼 하나를 추가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버튼에는 반드시 따라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 예외 상황 처리
• 사용자 문의 대응
• 오류 발생 시 책임 주체
• 정책 변경 시 수정 작업
• 법적/결제/개인정보 이슈
즉, 버튼 하나 = 개발비 + 유지비 + 인건비 + 책임입니다.
대형 플랫폼이 이러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의 운영 인력과 비용이 이미 투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플랫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면 생기는 문제
고객님께서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만들고 싶다”고 상담을 해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해보면 이미 머릿속에는 기존 플랫폼 구조가 당연한 것으로 고정되어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그 순간부터 발생합니다.
• 플랫폼 구조가 먼저가 되고
• 내 비즈니스는 그 구조에 맞춰 끼워지며
• 필요없는 기능까지 덩달아서 오게 됩니다.
그 결과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계속 비용을 발생시키고
• 운영 부담 때문에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지 못하고
• 결국 “이걸 왜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지는 개발 비용으로 시작조차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기능 하나하나가 전부 "돈"이기 때문입니다.
개발 상담에서 기능이 많으면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는 하지만, 그 기능이 사실은 의뢰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라는 부분까지 설명해주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플랫폼 개발 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
개발을 요청하기 전에, 최소한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 기능이 왜 필요한지?
• 이 기능을 누가 운영할 것인지?
•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 매달 들어가는 비용과 인건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 이 기능이 매출 혹은 핵심 가치와 직접 연결되는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상태에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아무도 조종하는 사람 없는 큰 배에 혼자 올라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배를 만드는 것(플랫폼 개발)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플랫폼 개발은 ‘사서’ 끝나지 것이 아니라 ‘굴리면서’ 지속해야 합니다.
플랫폼은 한 번 만들면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매출이 생기면 일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 책임도 커지며, 회사가 잘 될수록 더 많은 운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묻습니다.
실제로 이 기능을 운영할 인력은 준비되어 있으신가요?
혹은 그 인건비는 감당 가능하신가요?

마무리하며
플랫폼 개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문제는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플랫폼 시스템을 내가 직접 운영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의 기능은 하나하나는 모두 비용이고 사람이며 책임입니다.
그래서 플랫폼 개발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이 질문을 건너뛴 채 시작된 플랫폼은 대부분 시작도 전에 멈추거나, 완성 이후에 운영 부담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플랫폼은 만들어지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동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움직일 수 있는 기계와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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